9월 연근해(가까운 바다) 어업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가을 한반도에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하면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7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의 9월 평균 어획량에 비해서도 30.4% 적은 수치다. 해수부 관계자는 “9월 발생한 태풍 링링, 타파, 미탁 등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어종별로는 고등어(-71.6%), 붉은대게(-61.3%), 참조기(-53.9%), 멸치(-29.1%)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고등어는 조업일수 감소에 더해 주어장인 제주도 주변해역과 서해 중부 해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전체 어획량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멸치 역시 조업일수 감소와 남해의 저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붉은대게는 업종 간 조업 경쟁에 따른 과도어획 및 불법어획이 지속돼 자원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전갱이(+19.4%), 꽃게(+16.6%) 생산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갱이의 경우 제주 남부해역에서 적정수온이 형성되고, 어민들이 조업이 부진한 고등어 대신 전갱이 어획을 택해 높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꽃게는 지난해 산란기(5~8월)에 적정한 산란환경이 조성돼 유생밀도가 전년보다 86%나 증가한 점이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통계청에 따르면 9월과 10월 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씩 상승하는 데 그쳐 연근해 어획 부진에 따른 물가상승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국내 수산물 생산량의 26.9%를 차지한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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