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측 “사장, 촬영 직원, 보도 직원 모두 오는 것 아니면 만날 이유 없다” 입장 고수 
양승동 KBS 사장이 6일 오후 사과를 위해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대기실 앞 복도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양승동 KBS 사장이 독도 헬기 추락 실종자 가족에게 사과하러 방문했지만 유족 측의 반발로 쫓겨났다.

6일 오후 3시44분 양 사장과 보도본부장, 기술본부장, 홍보부장 등 KBS 측 관계자 12명이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았지만, 대기실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5분여 만에 쫓겨났다.

가족 측은 대기실에 들어서려는 양 사장을 막고 복도에서 실랑이가 벌였다. “상황을 설명 드리고 사과드리러 내려왔다”는 양 사장의 해명에도 가족 측은 “KBS와의 만남을 거부 한 게 아니라, 촬영한 직원과 보도한 기자, 그걸 사과문이라고 낸 KBS 사장 3명이 동시에 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사과하지 말라”, “마지막 양심을 기대했다”, “내 조카 살릴 수 있었는데”는 고성과 함께 실종자 가족 어머니가 “내 새끼 살려내라”며 사장의 멱살을 잡고 밀치며 분위기가 격양되자 결국 양 사장은 “송구스럽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가족들에게 쫓겨난 양 사장은 1층 소방서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논란이 확산되고 유족들에게 굉장히 아픈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리려 했다”며 “필요한 상황이 되면 다시 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리를 떠났다.

KBS측은 전날인 5일 오후 7시에도 사과를 위해 부사장, 기술본부장, 보도부국장 등 4명이 강서소방서 가족대기실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가족 측은 “사장과 촬영직원, 보도기자 3명이 모두 오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며 만남을 거절했다.

KBS 측은 “보도한 기자는 해당 뉴스를 제작하는 직원 중 한명이지만 모든 책임은 본부장에게 있어 취재본부장이 내려왔고, 촬영한 직원은 전기업무 담당으로 보도개념이 없이 단순한 호기심에 촬영했을 뿐이다”며 “맨 처음 영상이 없다고 말한 것에는 문제가 있으나, 가족들이 바라는 영상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또 “오늘 해경 측에 촬영 휴대폰을 임의제출 했고, 최대한 빨리 디지털 포렌식이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드렸다”며 “최대한 빨리 결과가 발표가 나 가족들의 오해도 풀리고, 사고 해결에 더욱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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