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레트로 유니폼. 매치데이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시민구단으로 운영돼 온 K리그2(2부 리그) 대전시티즌 운영권을 품게 된 가운데 새 주인을 맞은 대전이 ‘경기장 시설 운영권’을 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대전시 산하 공단 손에 쥐어졌던 경기장 시설 운영권이 구단으로 넘어오게 되면 내부 시설 대관사업 및 식음료 사업을 자체적으로 펼칠 수 있어 구단 자생력 확충의 길도 트일 거란 전망이다.

대전 구단 측은 6일 본보와 통화에서 “구단 운영을 맡을 기업이 확정됐지만 대전시의회 의결 및 주주총회, 이사회 등 남은 과정들이 많다”고 전하면서 “경기장 시설 사용문제 해결, 선수단 구성, 직원 고용승계 등 주요 협상사안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전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민인홍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총괄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티즌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맺은 협약은 구단의 정체성과 역사성 계승, 대전 연고 유지, 구단의 1부 리그 진출 및 국내 명문구단 육성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와 하나금융은 조만간 협상단을 꾸려 연말까지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규모, 관련 시설 사용 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통해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다른 구단들이 주목할 부분은 경기장 시설 운영권 확보다. 지금까지 인천과 대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이 경기장을 연간 계약 형태로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하 공단으로부터 빌려 사용하는 구조였지만, 새 주인을 만난 대전이 지자체와 원활한 협상을 통해 경기장 시설운영 권리를 가져온다면 자체적인 마케팅 활로가 트이게 된다.

대전이 마케팅 활로를 터 자생력을 높일 수 있어진다면 광주FC 매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주광역시 등 시민구단 보유 지자체들에게도 청사진이 될 거란 게 축구계 전반의 시각이다. 허 시장이 “이번 결정은 그 동안 K리그에 없었던 새로운 기업 구단 전환 사례로 한국 축구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라고 밝힌 만큼 구단 운영 체계에도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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