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키움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배경을 공개했다.

키움 구단 측은 6일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 하지 못한 사유는 감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재계약 관련 이장석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손혁 신임 감독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지만 감독 교체 이유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장 전 감독은 임기 3년간 두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키움은 “손혁 신임 감독 선임 발표 당시 장 전 감독 관련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가 장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지시했다는 경영진간 대화 녹취록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장 전 감독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 전 대표를 직접 접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면회 온 장 감독에게 “시즌이 끝난 뒤 2년 재계약하자”는 녹취 파일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화 키움 홍보ㆍ마케팅 상무는 “언론에 공개된 이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 관련 녹취 파일은 확인했지만 재계약 관련 녹취 파일은 확보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옥중 경영 이슈가 발생한 상황에서 장 전 감독과 재계약 할 경우 해당 녹취록까지 공개되면 사실 여부를 떠나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중도 사임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장 전 감독과 면담을 통해 재계약이 불가능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면서 고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장 전 감독이 오랜 기간 구단에 헌신했고, 장 전 감독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 기간 2년에 연봉 1억2,000만원, 총액 2억4,000만원 규모로 고문 계약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키움은 “다시 한 번 KBO 및 히어로즈를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KBO에 감사결과를 제출, KBO의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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