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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ㆍ갈등의 상징 탄약고, 이젠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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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ㆍ갈등의 상징 탄약고, 이젠 문화공간으로

입력
2019.1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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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화재단 홍천 탄약공장서 전시회

박수근 작품ㆍ설치미술ㆍ회화 등 선봬

강원문화재단은 19일부터 홍천군 결운리에 자리한 옛 제11기계화보병사단 탄약정비공장을 리모델링해 전시회를 갖는다. 개막에 앞서 한 작가가 탄약부대 외벽에 한서 남궁 억(1863~1939) 선생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강원문화재단은 19일부터 홍천군 결운리에 자리한 옛 제11기계화보병사단 탄약정비공장을 리모델링해 전시회를 갖는다. 개막에 앞서 한 작가가 탄약부대 외벽에 한서 남궁 억(1863~1939) 선생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남북 분단과 냉전의 기억을 간직한 탄약고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강원문화재단은 1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원국제예술제2019 강원작가전’을 홍천읍 탄약정비 공장과 홍천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평창올림픽 때 선보인 국제 비엔날레에 이은 문화올림픽 유산 사업이다.

무엇보다 군사시설인 탄약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점이 눈에 띈다. 올림픽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하기 위한 바람이 담긴 시도다.

홍천 결운리에 자리한 옛 11기계화보병사단 탄약공장(2만1,700㎡)에선 14명의 작가가 선보인 창작물이 전시된다. 주제는 풀 메탈자켓-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다. 작가의 세계관과 창작혼이 담긴 설치미술, 회화, 영상, 슈퍼그래픽 등이 선보인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남과 북, 분단과 대립을 상징하는 군사시설 또한 우리가 간직해야 할 유산”이라며 “이번 예술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956년 완공한 근대문화유산이기도 한 홍천읍 희망로 홍천미술관에선 ‘지난 바람과 연이은 별’이란 전시회가 열린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전시회를 비롯해 홍천 출신 박대근 화백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들이 문화 애호가들을 맞이한다.

강원문화재단은 올해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를 개최해 홍천 탄약정비 공장일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재상 관점으로 접근, 지금을 쓰임새가 없는 군 시설을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한다. 허필홍 홍천군수도 “강원국제예술제가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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