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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실종자 가족, KBS 영상 공개에 “가족 한 번 더 죽이는 것”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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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실종자 가족, KBS 영상 공개에 “가족 한 번 더 죽이는 것” 오열

입력
2019.11.06 14:52
수정
2019.11.06 18:03
0 0

“압수수색 통해서 원본 영상 확보해야”… 해경, 디지털포렌식 수사 예정

6일 대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KBS 헬기 영상이 공개되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6일 대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KBS 헬기 영상이 공개되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6일 해경이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KBS가 제출한 영상을 가족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6일 해경이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KBS가 제출한 영상을 가족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이미 다 본 영상을 여기 왜 또 틉니까. 이건 가족들을 한 번 더 죽이는 겁니다.”

KBS 독도 헬기 추락사고 영상 공개에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해경은 6일 오전 10시30분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KBS측으로부터 넘겨받은 헬기 이륙 영상을 소방서 직원이 실종자 가족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20초 정도 분량 3편으로, 헬기가 독도에 착륙하는 장면과 이륙하는 장면만 담겼을 뿐 환자를 헬기에 태우거나 추락하는 장면은 담겨 있지 않았다. 지난 2일 KBS 뉴스9을 통해 공개된 영상과 같았다.

영상 상영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오열을 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가족 측은 “환자가 타는 것과 헬기가 이륙 했을 때를 다 자른 영상을 왜 또 트는지 모르겠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원본 영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영상을 찍은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조사해야 한다”, “경찰에 똑바로 전달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보다 더 잔인한 살인은 없다”는 항의가 이어졌고,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이 울다 지쳐 실신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해경은 해당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트롤 타워 일원화 필요’, ‘정보 전달 부족’ 등 실종자 가족의 요구에 따라 행정안전부 해군 해경 소방으로 구성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대구에 꾸려졌다. 총괄지원반 수색구조반 언론협업반 가족지원반 등 총 4개 반 18명으로 구성됐다. 매일 오전 10시, 오후 5시 2회 실종자 가족에게 브리핑한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장은 “가족 분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안 되고 있다는 요청에 따라 긴급하게 지원단을 꾸렸다”며 “매일 2번의 브리핑 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고 수습과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6일 KBS 측이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한 휴대폰을 임의제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6일 KBS 측이 대구 달서구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대기실에서 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한 휴대폰을 임의제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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