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미국 소외(America alone)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미국 우선과 미국 소외 사이의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다”며 “미국은 우선 유럽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관계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음달 영국의 조기총선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교착상태가 해소되면 미국과 EU 간 대서양 동맹을 복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등 비서구 세력의 부상으로 대서양 동맹이 절실해졌다는 설명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상태에 빠진 영국을 비롯해 국제 정치가 ‘이상하다’며 “각국 지도자들은 누구의 정치가 더 미친 것인지 경쟁하고 있다고 서로 이야기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영국)가 (이 미친 정치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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