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엠넷에도 시청자위 설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등에 대한 국민감시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제작진이 구속되는 등 투표 조작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자 6일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3사와 종합편성채널 등에만 있는 ‘시청자 위원회’를 프로그램 공급자(PP)인 엠넷에도 설치,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들 인생을 판돈 삼아 도박 놀음을 했던 어른들을 잡기 위해 만든 법”이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프로듀스X 국민감시법(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시청자 권익 보호와 방송의 질적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따라 종편이나 보도전문 채널, 홈쇼핑 채널 등에만 설치 의무가 있다. 때문에 CJ ENM의 음악ㆍ엔터테인먼트 PP인 엠넷의 경우 시청자위원회가 없다. 하 의원은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면 방송국에 자료요청이나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며 “만약 엠넷에 시청자위원회가 존재했다면 이런 장난질을 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소규모 방송사에는 시청자위원회 설치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매출액 2,000억원 이상의 방송사업자로만 대상을 한정하기로 했다. 하 의원은 “잘못한 건 엠넷이기 때문에 이는 ‘엠넷 타겟법’”이라고도 설명했다.

‘프로듀스 X’는 올해 7월 19일 막을 내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투표로 상위 11명의 연습생을 최종 선발했는데, 마지막 경연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규칙성이 발견되면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엠넷은 같은 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5일 법원은 ‘프로듀스 X’ 책임 PD 등 방송 제작진 2명을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며 구속했다.

하 의원은 “대형사고를 쳐놓고 PD만 잡아넣고 방송사는 아무런 책임 없이 조용히 넘어가선 안 된다”며 “엠넷은 법 통과 이전에라도 시청자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c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