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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위해 관세 상호철회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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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위해 관세 상호철회 적극 검토

입력
2019.11.0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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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렉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렉싱턴=AP 연합뉴스

이달 중 1단계 합의 타결을 목표로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이 기존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항으로, 합의의 원활한 타결을 위해 미국이 한 발 양보를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협상 상황에 정통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문에 “1단계 합의가 이뤄진다면 관세를 제거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1,1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5%의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1단계 합의에서는 미국이 내달 15일 1,6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려던 15% 관세가 유예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대량구매와 금융시장 개방,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에도 합의한 만큼 더 큰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존 관세도 함께 없애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단계 합의 일정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1차 합의 범위를 넓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나쁜 거래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역협상의 성과를 한층 부풀려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산적해있는 만큼 2, 3단계 협상을 대비한 관계 개선 차원에서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미ㆍ중이 ‘1단계 합의’를 타결하는 데 매우 좋은 진척을 거두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번 협상은 주로 현 시점의 무역 이슈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1단계 합의가 훨씬 더 강력한 일련의 협정으로 가는 전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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