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원인 알 수 없는 미세진동 발생”
육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헬기 1대가 훈련 중 이상 징후가 발견돼 해당 기종의 운항이 전면 중지됐다.
5일 육군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50분쯤 강원도 양구군 일대에서 훈련 중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수리온 헬기 1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세 진동이 발생했다. 매뉴얼에 따라 해당 헬기는 양구군 일대 군 비행장에 ‘예방착륙’했다. 육군 관계자는 “탑승 조종사 및 헬기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선제적 예방 조치로 4일 밤 9시부로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중지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수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ㆍ국방과학연구소ㆍ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다. 육군의 노후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 6월 개발을 시작해 2012년 12월 처음 육군에 배치됐다. 개발비용만 약 1조3,000억원이 들었다. 현재 각급 부대와 육군항공학교 등에 배치된 수리온은 90여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리온 헬기는 배치 이후 수 차례 안전성 논란이 빚어졌다. 2015년 1~2월엔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이던 수리온 2대가 엔진 과속 후 정지돼 비상착륙했다. 같은 해 12월엔 수리온 4호기가 동일한 결함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7월 수리온을 기반으로 제작한 해병대 상륙헬기 ‘마린온’이 시험비행 중 추락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군 당국은 육군과 해군(해병대)에서 운용 중인 수리온 및 계열 헬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일 국군의 날 기념식 당시 수리온을 타고 행사장인 대구 공군기지로 이동하기도 했다.
육군 측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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