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붐’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는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5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차범근 전 감독에게 십자공로훈장을 수여했다”며 “수십 년간 한독 관계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를 기리는 의미”라고 발표했다. 십자공로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정신,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분야에서 독일의 공익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유일한 일반 공로훈장이다. 훈장 전달은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가 맡으며, 전수식 날짜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차 전 감독은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SV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에른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차붐'이라는 애칭 속에 '갈색 폭격기'로 명성을 날렸다.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308경기 98골을 기록했다.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에서 121골이다. 121골은 한국인 유럽 무대 역대 최다골 기록으로, 최근 손흥민(27ㆍ토트넘)이 타이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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