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부터 김제동까지, 역대급 입담과 케미로 무장한 ‘편애중계’가 정규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자신 있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은 화요일 예능 흥행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예능 ‘편애중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 스포츠 해설가 겸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 전 야구선수 김병현, 방송인 김제동, 김성주, 붐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재석, 손수정 PD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8월 파일럿 방송을 통해 총 2부작으로 방송됐던 ‘편애중계’는 신선한 포맷과 MC들의 불꽃튀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정규편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편애중계’는 3개월 만에 정규 편성에 성공,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찾게 됐다.
이날 이재석 PD는 “‘편애중계’는 스포츠에서 인기가 있는 편파 중계 콘셉트에서 착안해 예능에 접목시킨 프로그램이다”라며 “무조건 내 편이 돼 주고 응원을 해 준다는 콘셉트다. 스포츠 중계와 힐링 예능을 접목시켰으며, 비연예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친근감을 느끼고 몰입감 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편애중계’는 앞서 파일럿 베테랑 예능인들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 출신 방송인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이 PD는 각 멤버들의 섭외 이유에 대해 “모두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실 분들이라 생각해 섭외했다. 안정환, 김성주 씨야 워낙 스포츠 해설에서 정평이 나 있으신 분들이고, 서장훈 씨 같은 경우에는 중계 경험이 한 번 있으시다고 하셨는데 워낙 입담이 좋으시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봤던 장점은 심리전에 굉장히 강하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붐 씨는 라디오 진행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다. 두 시간 씩 끌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하신다는 것이 대단하셨다. 그리고 붐 씨는 서장훈 씨가 ‘나는 붐이 아니면 안하겠다’고 말씀하셨을 정도로 원했던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또 “김병현 씨 같은 경우 사심이 조금 들어갔는데,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 팬이었다. 마침 또 유튜브와 온라인 플랫폼 통해서 방송을 시작하신 것을 보았고, 저희에게는 신선한 캐릭터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뵀더니 생각보다 굉장히 진중하시더라. 일반인 분들에게 굉장히 집중해서 몰입해주실 수 있는 분이 아닐까 싶더라”며 “처음에 기대한 것 보다 200%, 300% 뽑아주시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제동 씨는 기억을 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편파중계의 원조 격이다. 삼성라이온즈 장내 아나운서부터 시작해서 비연예인과 스킨십이 좋은 MC이고, 디테일한 분이셔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장훈과 함께 중계에 나선 붐은 “최고의 편애 중계를 만드려고 한다. 편애중계의 중심에는 ‘서붐’이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붐 씨와 함게 호흡을 맞춰서 조금 더 재미있게. 시청자 분들이 많이 웃으실 수 있도록 하는 중계를 지향하고 있다. 정통 중계 베테랑들도 있지만 웃음 위주로 하는 중계를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좋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김성주와 함께 중계에 나선 안정환은 “편애 중계 정규 편성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후배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편애중계에서 안정감을 담당하고 있다. 정통이다. 중심을 잡아주는 중계는 저희 축구팀이 담당하고 있다. 기대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병현과 함께 색다른 조합을 완성하며 신선한 재미를 예고한 김제동은 “김병현 선수는 늘 무슨 말을 할지 조마조마하기 때문에 마지막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저희 둘은 합심 병동이라 아프다. 그래서 뭔가 아픈 사람들을 응원하는 것 전문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제작진, 두 PD님, 작가진 분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 몫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김병현 해설위원을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정말 조마조마하다. 언젠가 녹음해 둔 것들을 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 블루칩’으로 활약을 예고한 김병현은 프로그램에 대한 사랑을 당부한 뒤 예능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예능에 대한) 욕망은 있는데 잘 표현이 안돼서 문제인 것 같다.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운동할 때처럼 조금 더 몰입감 있게 살고 싶어서 예능을 하고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할 걸 싶다. 앞으로 선배님들 말씀 잘 듣고 조금 더 욕망을 갖고 하겠다”고 말해 멤버들을 당황시켰다.
일반인 출연자들을 관찰하며 여섯 명의 중계진들이 사심 가득한 응원을 전하는 ‘편애 중계’는 출연자들의 섭외에도 지속적으로 신중을 기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PD는 “(일반인 출연자 섭외는) 제작진 역시 부담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요즘에 특히 예민한 부분이지 않나”라며 “신원이 확실한 분을 하고 있다. 특별히 큰 범죄 사실이 없거나, 문제가 없으신 분. 또한 방송에 욕심이 없으신 분들을 개인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당위성도 있어야 하고 콘셉트도 잘 맞아야 하지만 저희 쪽에서는 순수함을 최대한 기준으로 해서 선정하고 있다. 사실은 부탁드리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파일럿 당시 일반인 출연자들의 미팅을 소재로 다뤘던 ‘편애중계’는 1회 역시 미팅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PD는 향후 프로그램의 주제에 대해 “‘미팅’이 큰 설명 없이도 갈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남녀 간에 올라올 수 있는 감정을 중계진이 잘 짚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정했다. 저희 프로그램이 미팅만 하시는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2회는 학교 꼴찌들 이야기들로 녹화를 마쳤고 이후에도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것들을 많이 찾고 있다”며 “집안에서 가족들 간의 싸움이나, 상견례를 앞둔 분들의 이야기도 공개 모집을 앞두고 있다. 특이한 직업군들에 대한 응원도 계획 중이고, 연령 불문하고 일상에서 오는 다양한 소재들을 열어놓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 말미 이 PD는 “11년째 예능 PD로 일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자신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본방이 아니라면 다시보기라도 봐 주시면 제작진들과 MC들은 모두 자신있게, 열심히 만들고 있다. 꼭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편애중계’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작은 도전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들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 간 멤버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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