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9월 초 조개젓에 대한 섭취 중단을 권고한 후 A형간염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시중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판매되고 있으나, 조개 등 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매주 새롭게 발생한 A형간염 환자 수는 올해 34주차(8월 18일~24일)에 660명을 기록했으나 44주차(10월 27일~11월 2일)에는 110명으로 감소했다. 신규환자가 가장 많았던 34주차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당국은 지난 9월 11일 A형간염 확산 원인으로 조개젓을 지목하며 섭취 중단을 권고하고,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을 회수ㆍ폐기했다.
올해 발생한 A형간염 환자는 지난달까지 1만6,961명으로 최근 5년간 전체 발병 환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산, 국산을 가리지 않고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정부는 조개가 채취되는 해역이 생활하수 등으로 오염돼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매제품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제품을 회수해 폐기한 후에는 식약처 공인검사기관을 통해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입증한 제품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이와 함께 겨울철 맞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공개했다. 인플루엔자는 현재 유행하고 있지 않지만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의사환자)가 40주(9월 29일~10월 5일) 3.9명에서 43주(10월 20~26일) 4.5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본은 11월 중에는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생후 12개월부터 12세까지 어린이와 임신부는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노인의 무료 접종 지원기간은 이달 22일까지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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