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전 남편 가족 법정서 증언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달 14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죽은 아들의 시신도 못찾게 하고 있다. 저 살인마에게 사형 선고를 내려달라.”

4일 오후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진행된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피해자 유족들은 울부짖으며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숨진 전 남편 강모(36)씨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다”며 “저 살인마는 속죄하기는커녕 내 아들을 온갖 거짓말로 더럽히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어떻게 자기 새끼를 낳은 엄마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울면서 호소했다.

강씨의 남동생도 증언대에 나와 그동안 고씨가 재판에서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 반박했다.

동생은 이날 “지난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넘기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고씨측이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사건의 진짜 진실은 아들을 그리워했던 한 아버지가 고유정의 사전계획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해돼 비참하게 버려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형은 변태성욕자도 아니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또 고유정의 재혼에 충격을 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며 “아이를 그리워하던 형님이 이런 비참한 사건이 주인공이 될지 몰랐다. 부디 사형 선고를 내려 부모님의 눈물을 닦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유족들의 증언이 진행되는 내내 방청석에서도 탄식과 함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고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에 임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현장에 있었던 아들의 진술을 통해 범행 당일 졸피뎀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카레라이스를 숨진 강씨가 먹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고씨가 미리 준비한 졸피뎀을 강씨에게 먹이고 살해했고, 이는 계획적인 범행의 명백한 증거로 보고 있다. 고씨측은 그동안 숨진 강씨가 펜션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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