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창원 LG 세이커스의 지명을 받은 고려대 박정현이 현주엽 감독으로부터 받은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좋은 선배가 많지만 가서 지지 않겠다.“

전체 1순위로 창원 LG의 부름을 받은 선수는 예상대로 고려대 센터 박정현(23ㆍ204㎝)이었다.

박정현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된 이후 “프로에 좋은 선수, 좋은 선배가 많으니 좋은 점을 배우겠다”면서 “하지만 가서 지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현은 올 시즌 대학 농구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마산고 시절 ‘괴물 센터’로 명성을 날렸고 2016년 고려대 입학 후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엔 2019 MBC배 최우수선수(MVP), 대학농구 우수상을 거머쥐며 드래프티 중 유일하게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명 후 구단과 가족, 은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박정현은 “태어나고 자란 팀에 지명 받아 좋다”면서 “프로는 굉장한 곳이기 때문에 잘하고 다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사실 1라운드 지명권을 뽑고 별 고민을 하지 않았다. 박정현이 새 외국인 선수와 함께 팀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가능한 한 빨리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LG에 (빅맨) 포지션이 조금 비었기 때문에 현 감독님이 99.9% 확률로 뽑아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웃었다.

박정현의 뒤는 ‘빅4’로 거론된 선수들과 얼리 드래프티들이었다. 오세근의 백업을 원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연세대 김경원(198.1㎝)을, 서울 삼성은 김유택 전 감독의 아들로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한 고려대 김진영(193㎝)을 선택했다. 이어 고양 오리온이 대학 농구 최다 출전을 기록한 상명대 전성환(178.2㎝)을, 서울 SK는 안양고 김형빈(200.5㎝)을 지명했다. 드래프티 중 유일하게 고교 선수인 김형빈은 “어린 나이에 프로에 도전했다. 형들과 배우고 느끼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원주 DB가 성균관대 이윤수(202.7㎝)를, 부산 KT와 전주 KCC가 중앙대의 문상옥(190㎝)과 김세창(180.3㎝)을 각각 호명했다. 9, 10순위인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연세대 양재혁(192㎝)과 성균관대 박준은(194㎝)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했다.

2라운드 지명권은 KGC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사용했다. 당초 상위 지명 후보로 거론된 경희대 박찬호(201㎝)는 2라운드 2순위로 전자랜드에 호명됐다. 박찬호는 “뽑힌 순위가 지금 제 자리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라운드 신화를 써보겠다”고 밝혀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일반인 참가자 김훈(195㎝)도 2라운드 5순위로 DB에 지명되었다. 김훈은 지난 2017년 연세대 농구부에서 중도 이탈 후 동호회 농구 및 3대3 무대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이번 드래프트에 도전하며 2라운드에 호명된 김훈은 “안 좋은 꼬리표를 달고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면서 “KBL에 가서 성실하고 간절한 선수가 되겠다”다며 각오를 다졌다.

3라운드에는 KGC인삼공사와 KCC 단 2개 구단이, 4라운드에는 KGC인삼공사만이 지명권을 사용하며 총 22명의 선수들이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 유일한 4라운더로 지명된 중앙대 박건호(200㎝)는 “프로에 가서 열심히 해 팀에 도움이 되고 믿음직한 선수가 되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남겼다. 22명은 이번 2019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41명 중 절반을 조금 넘는 수다. 지난 해에는 21명의 선수들이 지명된 바 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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