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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북한 ICBM 발사능력 정의용 발언에 “의미 해석 차이”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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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북한 ICBM 발사능력 정의용 발언에 “의미 해석 차이” 두둔

입력
2019.11.04 18:27
수정
2019.11.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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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식 발사대로 발사하기 어렵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섣부른 발언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워 담았다.

정 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ICBM을 쏜 사례가 있냐’는 질문에 “(북한이 ICBM을 TEL로) 이동시켜서 고정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도 있고, (TEL에) 지지대를 대서 발사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실장 답변은 TEL로 ICBM을 옮기긴 했지만 TEL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 지상 발사대에 옮겨 쐈다는 취지였다. 따라서 이날 TEL에 지지대를 대서 발사한 적이 있다는 정 장관 답변은 정 실장 발언을 바로 잡은 셈이다.

다만 정 장관은 “의미상 해석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실장 답변이) 저희 생각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그는 이어 “군에서는 ‘이동식 발사대냐, 고정식 발사대냐’의 부분을 떠나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정말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도록 면밀히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 군사 능력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 측이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군사 전문가는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하는 정 실장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군사정보의 보안을 이유로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는데 굳이 평가를 공개한 건 안보적 측면이나 대북 관계 측면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생존 ‘지렛대’인 ICBM 발사 능력을 낮게 평가해 북한을 자극할 수 있고, 북한 군사능력에 대한 정보력도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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