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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올해 부진을 딛고 개선될 거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반도체를 비롯한 업황 전반의 회복세와 올해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20%대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일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79개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5조7,919억원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131조616억원)보다 26% 높은 수준이다. 내년 순이익은 122조2,247억원으로 올해 94조5,555억원 대비 29.2%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액 역시 올해(1,881조9,521억원)보다 5.8% 증가한 2,030조8,344억원을 기록할 걸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긍정적 전망의 배경에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5.7% 늘어난 37조2,711억원, 순이익은 33.1% 늘어난 29조2,9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134.3%, 112.9% 늘어난 6조7,587억원과 5조1,26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들 279개 상장사 중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24개뿐이다. 전체의 90%를 넘는 255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제조기업뿐 아니라 현대차(4조7,670억원ㆍ32.9%), 네이버(1조732억원ㆍ42.8%), LG화학(1조9,396억원ㆍ59.8%), 셀트리온(5,785억원ㆍ45.1%) 등 주요 대기업들은 대폭적인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며 코스피 순이익이 100조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연됐던 경기사이클이 회복하고 이익 수준이 복원되면서 약세 트렌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기업 실적 향상 전망은 그 비교 대상이 올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올해 실적 수준이 낮다 보니 내년 실적 향상이 두드러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279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26.7%, 27.9% 줄어들 전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유, 화학, 철강, 전기, 가스의 내년도 높은 이익증가율은 지난 수년간 부진했던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의미가 다소 퇴색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코스피 상장사 내년 실적 전망 그래픽=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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