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은 폐 철길을 활용해 조성한 섬진강기차마을이 지역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고 4일 밝혔다. 섬진강기차마을 한 해 방문객은 60만명을 넘어섰고 연간 소득은 40억원에 달해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대외에 곡성을 알리는 대표 명소가 됐다.
곡성군에 따르면 섬진강기차마을은 15년 전인 2005년 3월 전라선 폐 철도를 개조해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곡성은 남원 광한루, 구례 화엄사 등 지리산 일대 관광을 위해 지나치는 경유지에 불과했다. 철길 인근이 논밭으로 이뤄져 지역에서는 기차마을 조성을 반대하는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이곳에 기차마을이 조성되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구 역사 정비, 공원 설치, 동물농장, 드림랜드 등 매년 새로운 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2011년에 기차마을 내에 조성한 1004장미공원은 기차마을 발전의 동력이 됐다. 4만㎡ 규모의 장미공원에는 국내 단일 장미원으로서는 가장 많은 품종인 1,004종의 장미 수백만송이가 심어져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성과를 냈다. 기차마을 상시 근로자는 총 43명이고 시설물을 수탁 받은 코레일 관광개발에 주민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60만명이상의 유료 입장객이 방문했으며 입장료와 각종 시설 운영, 임대 등으로 45억여원을 벌어 들였다.
기차마을 효과는 지역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지역상품권 판매액이 2017년 10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26억7,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기차마을 입장료를 기존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인상분 2,000원을 지역 화폐인 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주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지급받은 2,000원권 심청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기차마을과 곡성 읍내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기차마을 입장료와 연계한 심청상품권 판매로 지역 상권에 70억원 상당의 간접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은 새로운 섬진강 경제 실현을 준비하고 있다. 기차마을과 섬진강을 축으로 국도 17호선을 따라 로드투어형 관광기반 조성을 위해 솔바람 치유의 숲, 6070 낭만곡성 영화로 청춘어람, 곡성스테이션 1928, 섬진강 주변 전선 지중화 사업, 압록 상상스쿨 등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섬진강기차마을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이자 곡성이라는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 15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섬진강 경제 기적’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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