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행사 탈피, 산업 성과 알리는 장
지난해 비해 부스 등 2배 이상 커져
신제품 전시에서 해외 수출상담까지
“나노 융합산업 메카로 재탄생 기대”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2전시장과 제3전시장. “위~잉, 위~잉” 기계음이 들리면서 각종 전시 부스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제6회 나노피아 산업전(이하 나노피아 2019)’ 준비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다. 나노피아 조직위 소속 직원 30~40명이 현장을 둘러 보며 마무리 작업과 행사 관련 최종 점검을 진행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하루, 이틀이면 대부분의 부스 설치가 마무리돼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밀양시가 공동 주최하는 ‘나노피아 2019’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열린다. 기존 나노 기술 분야에서의 논문 등 연구결과 발표가 주력이었던 학술행사 위주의 콘퍼런스 성격에서 벗어났다. 올해부터는 나노 관련 산업의 성과와 현황 등을 보여주고 알리는 전시회와 수출상담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진다. 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커졌다.
2014년 11월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나노 기술 관련 학술대회 성격이 강했다. 지난해까지 나노 기술연구 분야 저명인사의 초청 강연을 포함해 각국에서 연구한 나노 소자와 공정, 나노 금형 등의 분야에 대한 기술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관련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회와 관련 제품의 실질적인 수출 상담, 나노 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강연과 부대 행사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오는 7일 개막해 이틀 동안 열리는 ‘나노피아 2019’는 ‘산업에 녹아 든 나노 기술’이라는 주제로 나노 융합기술 응용제품 전시회, 수출상담회, 정책ㆍ대중 강연, 캡스톤 디자인 콘테스트(디자인 설계 대회),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실제 나노 융합기술 응용제품 전시회에는 59개 기관과 기업 등이 참여해 만든 100여 개의 부스가 운영된다. 이들 부스에서는 나노를 소재로 한 전자ㆍ광부품, 바이오ㆍ의료, 공정장비ㆍ기기 등 각종 나노 응용 제품이 전시된다. 지난해 29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 48개 부스를 운영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기존에는 CECO의 로비나 한 개 전시장만 사용한 반면 이번에는 제2전시장과 제3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전문가로부터 나노 기술 관련 애로사항을 상담 받을 수 있다.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 등 27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는 민관합동소재부품수급 대응지원센터에서 수출과 관련된 사항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다.
경남도 측은 “지난 9월 본격 착공한 밀양 나노 융합 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나노 기업의 집적화를 통한 경남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행사에서는 전시회와 수출상담회 등 기업지원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8일 진행되는 수출상담회에서는 해외 초청 바이어와 국내 기업간의 1대1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된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7개국 11개 업체의 바이어와 국내외 기업 20개사가 참가한다. 해외 기업 등을 상대로 국외 판로 개척에 관심이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관련 강연과 설명회,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정태경 삼성전자 LED사업부 부사장 등이 나노 산업의 미래와 국내외 나노 산업 현주소 분석,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강연을 마련하고, 학생과 일반 참관인이 나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김상욱 경희대 교수의 강연 등이 열린다. 전시회에 온 일반인의 나노 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프로그램과 영화 상영 등도 준비돼 있다. 경남 도내 7개 대학 30여 개 팀의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나노 융합기술 관련 디지인 설계 대회도 열린다.
천성봉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올해는 경남 밀양에 ‘나노 금형 상용화 지원센터’ 준공, ‘나노 마이스터고’ 개교, ‘나노 융합 국가산업단지 착공’ 등 나노 산업 인프로 구축에 괄목할 성장이 있었다”면서 “새롭게 준비한 나노피아 산업을 통해 경남이 나노 융합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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