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에 로봇을 투입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돼 주목 받고 있다.
충남 태안군 농업기술센터는 안면읍 축산농가 2곳을 대상으로 ‘무인로봇 활용 섬유질 자가배합(TMR) 사료 급여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로봇이 축산농가 일손 절감과 가축 생산성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에는 군비, 국비 1억원씩 총 2억원이 투입됐다.
로봇은 노면 밑에 설치된 자석 라인을 따라 자율주행하며 정확한 장소에 정량의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한다. 사료 공급 중 소가 머리를 내밀면 서행하거나 멈추는 등 안전성도 갖췄다.
TMR 사료 공급은 부피가 크고 배합이 쉽지 않아 사람이 직접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노동력이 가장 많은 소요되는 과정이다. 로봇투입으로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업기술센터는 설명했다.
태안군은 무인로봇 사료급여 시스템 구축과 함께 기존 30개월이던 출하시기를 2개월 단축하는 ‘한우 거세우 28개월 고영양 단기 비육 프로그램’을 진행, 저비용 고영양 사료를 급여해 한우의 육량 및 육질등급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 중 로봇을 통한 사료 공급이 한우 출하 시기 단축의 도움 효과를 확인한 뒤 축산농가에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신선한 사료를 소량으로 자주 공급할 수 있어 가축의 소화성 질병을 줄이고 사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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