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37) 시인의 시집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조해진(43) 소설가의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이 제2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번역부문은 박형서 작가의 ‘새벽의 나나’를 독일어로 번역한 윤선영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강의교수와 필립 하스 번역가에게 돌아갔다. 희곡 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나는 이름이 있었다’는 2002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언어 탐구와 말놀이를 통해 사람의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이끌어내고 사람의 내면을 다각도로 이야기하면서 젊은 세대의 감성을 언어탐구로써 표현하는 참신한 시세계를 형성해낸 점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단순한 진심’은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연극 배우이자 극작가인 해외 입양 임산부 문주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 근원을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형상화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번역 부문은 강렬하고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장면들, 아이러니컬한 묘사, 블랙 유머와 같은 원작의 까다로운 특징을 잘 살리면서 이를 문학적 독일어로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되고 수상작은 주요 외국어로 번역되어 출판, 소개된다. 시상식은 이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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