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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상승과 노동 스트레스에 ‘김장 포기’ 주부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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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상승과 노동 스트레스에 ‘김장 포기’ 주부들 늘었다

입력
2019.11.04 11:34
수정
2019.1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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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배춧값 상승과 고된 노동 등으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주부가 절반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상 종가집’은 지난달 14~20일까지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답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가운데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은 58%였다. 2016년(38%) 대비 20%포인트 상승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 종가집 측은 “전 연령대에서 김장을 하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뒤늦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김장 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장 경험이 있는 주부들의 75.1%는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13%)’보다는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58.7%)’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장을 경험해 본 주부 4명 중 1명(24.8%)은 ‘김장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뒤 후유증이 심한 신체부위로는 허리(44.4%)와 손목(23.3%), 어깨(15.8%), 무릎(15.5%) 등을 꼽았고,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이틀 정도(33%)’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김장 비율이 높을 것 같은 50~60대에서도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높았다. 50대 이상 포장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6%로 전년(61%)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과거 포장김치 구매를 꺼리던 50대 이상의 주부들 또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으며, 고된 노동 대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식 전환을 엿볼 수 있다.

50세 이상의 주부들이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이유로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답변이 56%였다.

직접 김장을 하는 주부들은 ‘소량 김장’을 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은 56%로, 지난해(47%)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1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5%로 7%포인트 증가해 김장 소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포장김치는 소용량보다 비교적 저렴한 중용량 제품을 선호했다.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인 주부들에게 ‘포장김치 구매 단위’를 물은 결과, ‘3~5kg 중용량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았다. ‘1.7kg 이하 소포장 제품을 수시로 구입한다’는 응답은 27%, ‘10kg 이상 대용량 제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은 21%로 나타났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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