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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헬기 적어 멀리서 날아갈 수밖에 없어...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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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헬기 적어 멀리서 날아갈 수밖에 없어...확충 필요”

입력
2019.1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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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 전문가 조언…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 

 소방청 대변인 “독도 추락 헬기, 비상부양장치도 작동 추정”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응급구조헬기가 지난 3일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응급구조헬기가 지난 3일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달 31일 응급구조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7명 전원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당시 기상은 양호했고, 조종사 경력은 20년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는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는 기체 결함을 정비했고, 사고 직후 비상부양장치도 작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먼 곳에서 날아가야 했던 것이 조종사의 피로도를 높인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비상부양장치인 플로트는 작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플로트’라고 부르는 대형 공기 주머니가 부풀었다면 헬기는 바다에 떠 있어야 했지만 추락 직후 가라앉았다. 이에 대해 조 대변인은 “자세한 것은 정밀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날씨, 조종 미숙, 기체 결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 당시 날씨는 양호했고, 조종사와 정비사는 경력 20년 이상 베테랑이었다. 기체 정비ㆍ점검을 마쳐 고장 가능성도 낮다.

특히 사고가 난 유로콥터사 EC225 기종이 과거 로터(프로펠러와 회전축)가 분리돼 사고가 났었다는 이유로 기체 결함이 아니냐는 추정에 대해 조 대변인은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3년 전 노르웨이 사고 이후 조치가 이뤄졌고 (사고 헬기는) 그 이후 도입된 헬기”라며 “헬기 인양 때 보면 회전축 부분이 붙어 있었다. 그 부분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대구에서 울릉도에 들러 주유하고 독도까지 날아가는 야간비행은 무리였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헬기 조종 경력 29년인 김성운 KBS 헬기 기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야간 비행을 할 수 있는 헬기가 미처 준비되지 않았던 걸로 알려졌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김 기장은 이번 사고 헬기에 대해 “대구에서 울릉도를 경유해서 급유를 하고 독도까지 가는 데만 한 400㎞ 정도 된다. 여러 차례 이착륙을 거쳐 3시간 반 정도 중단 없이 심야 시간대에 장거리 해상 비행을 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독도가 외해에 있기 때문에 (야간에) 칠흑같이 어둡다. 그래서 항공기 자세, 속도, 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기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상당히 피로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최연철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구조헬기 규모는 해외의 4분의 1 규모다. 띄엄띄엄 배치돼 있기 때문에 멀리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여기에 대한 보강을 하면 현재보다 신속하면서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 구조헬기 확충을 촉구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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