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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풍경 간직한 영덕 영해장터거리 등 문화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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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풍경 간직한 영덕 영해장터거리 등 문화재 됐다

입력
2019.11.04 09: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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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솜리와 근대역사문화공간 선정돼

경북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속 영해금융조합 건물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북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속 영해금융조합 건물 모습. 문화재청 제공

한국 근대 경관이 보존된 경북 영덕 영해장터거리와 전북 익산 솜리가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선정돼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 확산을 위해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1만7,933㎡)과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2만1,168㎡)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해장터거리는 근대 장터거리로서 당시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1919년 3월 18일 지역 주민 3,00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공간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장터거리 안에 있는 예전 ‘영덕 영해금융조합’ ‘영덕 영해양조장 및 사택’ 등 건축사와 생활사 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10건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속 양조장 내부. 문화재청 제공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속 양조장 내부. 문화재청 제공

솜리 시장 일대는 1899년 군산항 개항, 1914년 동이리역 건립 등을 거쳐 번화했던 곳이다. 광복 이후 형성된 주단, 바느질거리 등 당시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이 모여 있어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다. 솜리 시장 역시 1919년에 4ㆍ4만세운동이 있었던 곳이다. 솜리 시장 내부에서도 ‘익산 구 대교농장 사택’ ‘익산 구 신신백화점’ 등 문화재 가치가 뛰어난 10건은 별도의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3곳을 문화재로 등록한 데 이어 확산 사업지로 선정된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2020년부터 구역 내 문화재 보수정비, 역사경관 회복 등을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속 옛 신신백화점 건물. 문화재청 제공
전북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속 옛 신신백화점 건물. 문화재청 제공

이 밖에도 문화재청은 서울 보화각, 전남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서울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국내 전통미술품 등 유물 보존 및 활용을 위해 1938년 건립한 사립미술관이다.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라 보존 가치가 크다.

서울 보화각 전경. 문화재청 제공
서울 보화각 전경. 문화재청 제공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했던 일종의 수장시설이다.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립했다. 한국전쟁 이후 혼란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유물보호를 위해 개인이 수장고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역사ㆍ사회적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판단했다. 연세대 핀슨관은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을 포함해 근현대사 속 인물들이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로 동시대에 건립된 학교 기숙사 건물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라 보존 가치가 높고, 타자기는 네벌식 세로모아쓰기 방식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타자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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