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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고 난 독도헬기 영상 찍고도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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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고 난 독도헬기 영상 찍고도 숨겼나

입력
2019.11.03 17:10
수정
2019.1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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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경비대 팀장 “KBS가 거짓말했다” 의혹제기 

 KBS 측 “사실 확인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재난주관방송사’인 KBS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촬영하고도 독도경비대에 사실을 숨기고 뉴스 보도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3일 제기됐다.

지난 2일 자신을 독도경비대 소속 박모 팀장이라고 실명을 밝힌 한 누리꾼은 포털 사이트의 관련 뉴스 댓글로 “배 접안이 되지 않아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면서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는데,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헛고생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치가 떨린다. 수십 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 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시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라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당시 캡처한 화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 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해당 댓글 작성자가 독도경비대 소속 박 팀장임을 확인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 KBS는 2일 ‘KBS 뉴스 9’에서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영상을 단독 형식으로 보도했다. 해당 방송에는 추락 사고 전 소방헬기가 응급환자를 태우기 위해 도착한 장면이 나온다. 보도를 한 강모 기자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SNS에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다. 영상에는 헬기가 날아간 방향이 담겨있지 않고 도착과 이륙 직후까지가 전부”라고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강 기자의 글 역시 삭제됐지만 SNS를 통해 캡처본이 공유됐다.

KBS 측은 논란과 관련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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