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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바닥 찍어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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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바닥 찍어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

입력
2019.11.03 16:21
수정
2019.11.03 18:5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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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내년부터 다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1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20년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진입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9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나 줄었다. 외견상 반도체 수출의 침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지만 연구원은 2014년부터 매년 1~9월 수출액과 비교했을 때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이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이 올 2월까지 가파르게 줄어든 뒤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올 7월부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7월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보고서를 쓴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공급 부족 해소와 함께 공급 과잉으로 전환돼 단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며 “지난 1년간 DXI 지수 추이를 보면 급격한 하락세가 멈추고 올해 7월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DXI 지수는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가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과 생산량 추이를 지수화해 발표하는 것으로, 반도체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연구원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도입에 따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화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ㆍ보관하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역시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역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전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문연구원은 “올해 수출 하락 요인이었던 전 세계 수요 위축과 단가 하락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반도체 수출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수출액은 2017년(979억달러)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으로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 전체 수출액도 늘어나게 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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