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인 1963년생 만 55세 넘어
2021년부터 은퇴 가속화할 듯
현실적으론 생계형 일자리 원해
“재취업 교육 등 대책 마련 시급”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2021년부터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실한 노인복지와 미비한 노후대비로 이들이 노인 빈곤 문제에 맞닥뜨리기 전에 이들의 재취업을 돕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보고서 ‘베이비부머 은퇴와 재취업 현황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베이비부머 수는 723만명으로 고용률은 66.9%(483만5,000명)에 그쳤다. 2010년(75.6%)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던 고용률은 지난해 68.3%로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 격인 1963년생이 만 55세를 넘어서면서 70% 아래로 내려왔다. 최근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분석(2014년, 2016년 조사에 모두 참여한 베이비부머 2,448명 대상)한 결과 만 60세를 넘으면 4명 중 1명은 은퇴했다. 특히 2016년 조사 당시 베이비부머 취업자의 12.7%는 2021년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런 추이 등을 감안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속도는 2021년을 기점으로 더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문제는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여전히 일할 의사가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정혜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2014년 은퇴했던 베이비부머 4명 중 1명(23.4%)은 2년 뒤 재취업을 했다”며 “이들 중 86.6%가 생계형 일자리로, 은퇴 후 대비나 사회적 지원이 미흡한 상태에서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적당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긴 쉽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빈곤율(46.1%, 2017년 기준)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고령층 재취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우리보다 한 발 먼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맞은 일본도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 약 680만명)가 2007년부터 은퇴를 하면서 ‘2007년 문제(쇼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지만 정부 정책적 지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고령층이 일을 하고 있다. 높은 비정규직 비율 등 고용의 질 문제는 제기돼지만, 그럼에도 81.4%(2015년 기준)가 정년퇴직 후에도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65세로의 정년연장과 지역기반 재취업, 사회참여 지원 등 고령자 고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시장 재진입까지 공백이 길어질수록 은퇴자가 경제사회적으로 입는 피해가 크다”며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지 않게 은퇴 전에 미리 (전직 관련) 교육하고 컨설팅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이력서 작성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 베이비부머의 상황에 맞는 눈높이 정보제공과 컨설팅을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내년 5월 시행될 ‘개정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의 하위법령을 준비 중이다. 개정법은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면, 정년퇴직 등의 사유로 이직예정인 근로자의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정부가 일정부분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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