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데 없어”… 워런 버핏, 사상 최대 150조원 현금 보유

지난 5월 5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마하=AP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상 최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에서 9월 말 기준 1,282억달러(약 15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사상 최대 현금 보유액이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036억달러에서 4분기 1,119억달러로 크게 불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1,142억달러, 2분기 1,224억달러로 꾸준히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에 약 7억달러(약 8,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올 들어 모두 28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가치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펴는 버핏이 최근 주가 거품이 심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크셔해서웨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억달러 증가한 79억달러, 순이익은 165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