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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추락 헬기 인양했지만, 동체 내 실종자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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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추락 헬기 인양했지만, 동체 내 실종자 유실됐다

입력
2019.11.03 14:54
수정
2019.11.03 22: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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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망 훼손돼 유실”… 유족들 또 눈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쯤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쯤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해군 청해진함이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를 3일 오후 인양했다. 그러나 헬기 인양 중 동체 내에 있던 실종자가 유실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수심 78m에 가라앉은 헬기 동체 인양작업에 들어가 오후 2시 4분쯤 청해진함 갑판까지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2분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62시간 만이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헬기 동체는 조정석과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다.

이날 인양은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추락한 헬기를 체인과 후크로 고정한 뒤 청해진함에 설치된 두 개의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청해진함은 동체를 수심 25m까지 끌어 올린 뒤 사고 해역에서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이동해 인양을 완료했다.

하지만 해경은 “헬기 내 당초 1명의 실종자가 있었지만 인양 도중 떨어져 나간 기체 무게로 안전망이 훼손되면서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가족들로부터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2분쯤 독도경비대로부터 독도 남쪽 6해리(11㎞) 부근에서 어로 작업 도중 손가락이 절단된 어선 선원을 이송하던 중 추락했다. 당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에는 운항팀 기장과 응급환자, 소방대원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다.

앞서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헬기 인근에서 수습해 이날 오전 대구로 이송한 시신 2구는 부기장 이모(39)씨와 헬기 정비를 담당하는 정비실장 서모(45)씨로 확인됐다. 이들의 동료가 육안으로 먼저 신원을 파악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감식 등을 통해 최종 신원을 확인했다.

동해=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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