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오버워치’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게임사 블리자드가 새로운 후속작들을 전격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블리자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자사 연례 게임행사 ‘블리즈컨 2019’ 행사에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의 역사를 쓴 디아블로의 차기작 ‘디아블로4’와 2016년 등장과 동시에 파란을 일으켰던 1인칭 슈팅게임(FPS) 오버워치의 차기작 ‘오버워치2’를 공개했다.
1996년 처음 출시돼 특유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와 강력한 중독성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크게 성공한 디아블로는 2000년 시리즈 최고작이라 평가 받는 ‘디아블로2’, 2012년 ‘가장 빨리 팔린 PC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낸 ‘디아블로3’으로 이어지는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 온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중 하나다. 다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기존에 비해 분위기가 밝고 가벼워졌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번에 출시될 디아블로4는 ‘초심에 걸맞게’ 전작에 비해 훨씬 어둡고 섬뜩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한다. 무한에 가까운 플레이와 빠른 진행 속도, 수많은 아이템 조합 등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포함됐다. 추후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날 블리자드는 현재 개발 중인 오버워치2에 대한 정보도 일부 공개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전작에서 지적 받았던 세계관과 이야기에 방점을 뒀다. 오버워치2에서 플레이어들은 팀을 구성해 위협에 맞서 함께 싸우는 ‘협동 임무’나, 다양한 조합의 4인이 함께 특정 스토리에서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스토리 임무’, 본인이 선호하는 영웅을 선택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영웅 임무’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간 대전(PvP)에서는 기존 버전의 영웅, 전장 및 모드가 그대로 계승되면서도 새로운 전장 종류인 ‘밀기(Push)’가 추가되는 등 범위가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오버워치2는 추가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오버워치에서 그대로 업그레이드된다. 현재의 오버워치 플레이어들이 오버워치2 플레이어들과 함께 PvP 멀티플레이어 모드를 통해 전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J. 알렌 브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최근 ‘하스스톤’ e스포츠대회에서 불거졌던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홍콩 출신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블리즈청’이 인터뷰 중 홍콩 시위의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상금 회수 및 출전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려 전세계 팬들에게 맹비난을 받았다. ‘모든 목소리는 중요하다’라는 블리자드 경영 방침에 어긋난 조치였기 때문이다.
브랙 사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블리자드는 한 달 전 지나치게 성급한 의사 결정으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고, 여러분과 소통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특히 우리가 세워왔던 높은 기준을 맞추지 못했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