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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실수했다고 뒤에서 총질하면 되느냐”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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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실수했다고 뒤에서 총질하면 되느냐” 불쾌감

입력
2019.11.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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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창원=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창원=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우리 목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인데,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하면 되느냐”고 말했다. 최근 인재영입 문제 과정 등에서 불거진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비판을 두고 우회적인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비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저지ㆍ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관련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서 강연하다 끝맺음할 무렵 “(정권과)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실수할 수도 있죠. 이길 때만 박수 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우리가 똘똘 뭉쳐 싸워야 할 적이 옆에 선 우리 동지인가. 나와 경선하는 우리 동지가 내 적이냐”며 “우리는 선한 경쟁자다. 우리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부 헉헉대고 힘들어하는데 왜 잘 못 하느냐고 하면 쓰러진 군사가 싸워 이길 수 있겠느냐”며 “그러니까 박수를 쳐달라.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꼭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게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이 10년 전인 2009년 창원지검장을 지낸 이력을 소개하면서 “창원공단이 망가지고, 공단에서 같이 일하던 협력업체가 무너지고, 이런 잘못된 경제 악폐를 누가 저질렀느냐”며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했다. “현 정부가 틈만 나면 개성공단 이야기를 했는데 경남도민이 먹고살 거리, 창원공단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우리 경제를 망가뜨리고 안보를 파탄에 빠뜨리고 민생을 정말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가 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을 자기들 맘대로, 우리가 내놓은 안은 심의도 없이 통과시키려 한다”며 “목적은 좌파독재정권을 만드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목숨을 걸고 막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앞서 연단에 올라 여권이 주장하는 공수처를 두고 “대통령 직속 기구로 두겠다는 것인데 위헌적인 대목이 많다”는 취지로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창원 의창구가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은 50%연동형 비례제가 골자인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의원정수 확대가 불가피하고, 특정 정당끼리 ‘짜고치기’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날 고조된 열기에 한 참석자가 문 대통령을 향해 거친 폭언을 내뱉자 황 대표가 “지금 상중이니 그런 말씀은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11월 한 달 간 대구, 대전ㆍ충남, 부산ㆍ울산ㆍ경북, 강원, 충북, 호남, 제주 등 전국 순회 보고대회를 연다. 패스트트랙 법안인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선 여론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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