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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냉동트럭 집단사망 희생자 39명 전원 베트남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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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찰 “냉동트럭 집단사망 희생자 39명 전원 베트남인 추정”

입력
2019.11.02 10:25
수정
2019.11.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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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영국 에식스주 그레이스에 도착한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밀입국자 39명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관이 26일 취재진들에게 수사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에식스=AP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영국 에식스주 그레이스에 도착한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밀입국자 39명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관이 26일 취재진들에게 수사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에식스=AP 연합뉴스

냉동 화물트럭에 숨어 영국에 밀입국하려다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 39명이 전원 베트남 국적자들로 추정된다고 영국 경찰당국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찰은 당초 희생자들이 중국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베트남에서 실종신고가 잇따르면서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영국 에식스경찰의 팀 스미스 국장은 “현 시점에서 우리는 희생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고, 베트남 정부와 접촉 중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여전히 베트남과 영국 등 관련 당국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3일 영국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방치된 화물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망자는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경찰은 이들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 또는 질식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2명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트럭 운전기사인 모리스 로빈슨(25)은 사건 발생 당일 붙잡혀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등 혐의로 기소됐고,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옮긴 에머스 해리슨(23)이 뒤이어 체포돼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를 적용 받았다. 이 밖에 물류회사를 운영하며 해당 컨테이너를 대여업체에서 빌린 두 형제에 대한 조사도 예정돼있다.

베트남 당국은 하띤성에서 수년간 밀입국을 알선해온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 이후 베트남에서 이뤄진 실종신고 가운데 10건이 하띤성에서 나왔으며, 현지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번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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