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변담화’ 카드 꺼낸 트럼프 “우크라스캔들 녹취록 낭독하고 싶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변담화’ 카드 꺼낸 트럼프 “우크라스캔들 녹취록 낭독하고 싶다”

입력
2019.11.02 00:32
0 0

민주 공개청문회에 생중계 맞불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발단이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전 국민 앞에서 낭독하고 싶다고 말했다. 1930~4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담화’처럼 본인이 직접 통화 내용을 읽어 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탄핵조사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어느 시점엔가 나는 생중계되는 ‘노변정담(fireside chat)’ 형식으로 통화 녹취록을 읽어 내려갈 것”이라며 “사람들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그걸 읽는다면 솔직한 통화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7월 25일 통화 때처럼 자신의 목소리로 당시 대화를 복기하면 어떤 거래나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국민이 이해할 거란 얘기다.

노변정담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위기 와중에 뉴딜정책 등에 관한 지지와 단합을 호소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 진행했던 대국민 라디오 담화이다. 난롯불에 둘러 앉아 가족ㆍ친지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한 방식으로 다가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마침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과 맞물려 노변정담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트럼프의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결의안 핵심이 탄핵조사 방식을 비공개 증언에서 공개 청문회로 전환하는 것인 만큼, 트럼프도 생방송 여론전으로 맞불을 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탄핵소추 절차를 밟았던 전직 대통령들을 거론하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빌 클린턴은 잘못했다. 리처드 닉슨도 잘못했다. (앤드루) 존슨까지는 거슬러 가지 않겠다”면서 “그들은 잘못했고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일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대중은 이 (탄핵) 절차가 얼마나 불공정한지 보고 있다. 부패 정치인 (낸시) 펠로시와 (애덤) 시프가 공화당을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