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직접 만나 설득… 이자스민, 이주민 문제 해결 의지 드러내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전 의원이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당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1일 정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최근 정의당 입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국당 당적을 유지해 온 이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한국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전 의원의 정의당행은 심상정 대표의 설득으로 이뤄졌다. 내년 총선 인재 영입을 지휘하고 있는 심 대표는 이 전 의원을 직접 만나 입당 가능성 여부를 타진했다.
19대 국회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결심한 건 이주민 문제를 풀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심 대표가 이를 자극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한국당이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은 소수자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있는 당이 정의당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양쪽의 정체성과 의지가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진성당원 투표로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 이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 전 의원은 인지도가 높고 과거 정치 활동 경험도 있어, 이주민 분야 대표자여서 21대 총선에 정의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은 조만간 이 전 의원 입당식을 열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은 필리핀 출신 귀화 여성으로, 다문화 가정 문제를 다룬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으로 근무했으며, 이주여성 지원 봉사단체에서도 활동했다. 다문화 분야 전문성을 인정 받아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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