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당한 문 대통령에 민경욱 의원 “모시고 살 순 없었나” 발언 논란
유기홍 전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으로 “추잡한 글” 공개 비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을 언급하며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나”라고 언급하자 유기홍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잡한 글”이라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어머님을 모시고 살지 않았다는 것을 비난한듯한 글을 올렸다. 국민들 모두가 추모하고 문 대통령을 위로하며 자기 당 대표까지 조문하는 가운에 이런 추잡한 글을 올렸다”며 날선 표현으로 민 의원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가 생전 부산에 머물길 바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 의원을 두고 “고인께서 ‘성당도, 친구도 모두 부산에 있어 떠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언론계 직업의식도 없는 인간”이라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KBS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4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유 전 의원은 민 의원의 과거 발언을 다시 꺼내어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의 해외순방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막말했던 패륜적 인간”이라며 “한국당 지지율을 깎아 먹어 고맙지만, 정치의 품격을 생각하면 퇴출당해야 할 저질 같은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글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글을 쓰기 전 북한이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추모하는 조문단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앞뒤 정황을 살필 때 문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민 의원은 당시 이 글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부적절한 언급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의 글에는 “인간이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아, 세월호 브리핑 때 웃던 인간(이**)”, “특혜 논란이 일까 그냥 조용히 사신 것(G****)”이라는 등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민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 댓글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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