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주장 교체 여부에 눈길
경기장 관중을 향해 욕설을 퍼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주장 그라니트 자카(27)가 공개 사과했다.
스위스 출신인 자카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스널 공식 계정을 통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팬들과 구단에 무례를 범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교체되던 순간 벌어진 일이 (내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아스널을 사랑해 경기장 안팎에서 헌신적으로 뛰었지만, 경기장과 SNS에서 반복되는 모욕적인 말들이 나를 아프게 했다”고 설명했다. 몇몇 팬들이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 ‘너의 아내를 죽이겠다’ ‘네 딸이 암에 걸리길 바란다’는 등 무례한 발언들을 쏟아냈다는 것. 자카는 “이런 말 때문에 결국 폭발해버렸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크리스탈팰리스의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자카는 후반전 교체돼 나오면서 야유를 퍼붓는 팬들을 향해 욕설로 대응했다. 그는 주장 완장을 그라운드에 집어 던지고 팬들의 야유에 한쪽 귀에 손을 갖다 대며 팬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사건 이후 구단 측이 자카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했지만, 그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눈총을 받았다.
자카는 이날 뒤늦게 사과문을 내놨지만, 주장 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나이 에메리(48)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장 교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이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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