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기술 위주 국내 인프라 혁신해나갈 것”
“고객에게 탁월한 해결책 제시하는 기업 되겠다”
아토리서치는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지능형 초연결 세상’이라는 모토 아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데이터와 IT가 지금까지 일의 방식이나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크게 바꾸는 것) 시대에서 폭증하는 데이터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고민하는 기업이다.
아토리서치 정재웅 대표는 대용량 병렬 처리 및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가로, 창업 전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티맥스소프트에 근무하며 국내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제우스’를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에는 인텔과 AMD에서 차세대 아키텍처를 연구하고 칩 멀티 프로세서를 설계하기도 했다.
그는 인텔과 AMD에서 근무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프라 기술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2012년, 정 대표는 아토리서치를 창립했다.
아토리서치는 SDN/NFV 분야에서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창립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컨트롤러를 출시하고 KDB산업은행의 투자를 유치한 2015년 이후로는 더욱 유의미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인프라의 개념은 대부분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아토리서치는 이러한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프라를 혁신하고자 한다. 고객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프라를 쉽고 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 전문기업인 것이다.
아토리서치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부터 스마트 시티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아토 스택(ATTO STACK)’ △전용 회선 가상화를 위한 NFV 솔루션 ‘아토 엣지(ATTO EDGE)’ △중소 규모 기업의 사용자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아토 액세스(ATTO ACCESS)’ 등이다.
아토리서치는 현재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AI 활용이 가능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연구·개발 중이다. AI에 특화된 GPU 서버와 자사의 SDDC 플랫폼으로 데이터 센터를 구현해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 분야를 고도화해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정재웅 대표와의 일문일답.
“외산 기술 도배 국내 인프라 개선해 나갈 것”…3년 내 코스닥 상장 목표
-국내 SDN/NFV 업계의 현재 시장 상황은 어떤가?
“SDN/NFV 관련 분야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의 온도 차가 컸고, 실제로 예상만큼 국내 시장이 성장하지는 못했다. 3년여 전까지만 해도 몇몇 국내 SDN 스타트업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진 상태라 아쉬움이 크다. 현재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하며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벤더, 국내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 같다.”
-SDN/NFV 업계의 전망은 어떨 것이라 평가하는가?
“시스코, 주니퍼 네트웍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국내 전통 네트워크 강자들이 SDN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출시했다. 국내 고객들 역시 SDN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본다. SDN/NFV 업계에 긍정적인 의미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고객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시장은 성숙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단기 목표는 무엇인가?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인프라 이전을 고려하는 시기인 만큼,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국내 인프라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3년 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자 한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IT ‘이용’ 강국이다. 우리나라가 실제로 IT 강국으로 거듭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외산 기술로 도배된 국내 인프라를 아토리서치의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해나가겠다. 더불어 고객에게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 예산, 기술 등 IT 담당자가 가진 다양한 고민에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실력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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