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의 ‘중진 험지 차출론’에 선 그은 듯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지금의 야당에서는 총선까지 내 역할은 전혀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고향인 경남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당의 중진인 홍 전 대표가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특정 세력들이 주도하는 이 당에서 내가 총선에서 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러 차례 내년 4월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던 홍 전 대표는 지역구로 자신의 고향인 창녕군(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을 택하고 싶다는 의사 역시 함께 표현해 왔다. 그는 이어 “총선 이후 야당이 재편 되면 그때 내 나라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당을 위해 어디에 출마하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마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뜨내기 얼치기 들이 판치는 이 당에서 지난 24년간 흔들리지 않고 붙박이 터줏대감을 하면서 이 당과 함께 영욕을 다 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나를 지난 지방선거 이후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나를 제명 운운했던 그런 당이 아니더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대표직을 내려놓았으나 당시 당내 일각에서는 그의 ‘제명’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탄핵 대선 때처럼 특정 세력들이 또 한 번 쓰고 버리는 그런 카드로는 더 이상 이용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총선까지는 내 갈 길은 내가 결정한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4번이나 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자고 정치 재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나라를 위해서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지 특정 세력들을 위해서 정치를 재개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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