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식 해양구조협 본부장, 라디오 인터뷰
1일 새벽 해양경찰이 전날 오후 11시 29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을 태운 채 추락한 응급구조 헬기를 찾기 위해 조명탄을 쏘고 있다. 소방청 제공

7명을 태운 응급구조 헬기가 지난달 31일 밤 11시 29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어둡고 수심이 깊어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추락지점 수심이 1,000m가 넘는 곳으로 알려져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수색에도 참여했던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사고 지점) 수심이 1,000~2,000m 가까이 되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면서 “잠수사들이 잠수하기에 1,000m는 쉽지 않고 (수색은) 잠수정, 수중 수색로봇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남쪽으로 선회하다가 기체가 비스듬한 상태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본부장은 “고정익(항공)기는 물에서 상당부분 떠 있을 수 있지만 헬기는 떨어지면 침몰할 확률이 높다”면서 아직 기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들어 물에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심이 깊어 구조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 전 본부장은 “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사고 헬기) 위치를 확인하고 수심이라든지 조류라든지 여러 가지를 파악해서 수중 수색계획을 세운 다음 잠수정이 들어가야 된다”면서 “시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황 전 본부장은 사고 원인이 기상보다는 기체 결함 또는 고장에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거기까지 갔고 이륙을 했기 때문에 기상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며 “양력(뜨는 힘)을 얻기 위해 돌아가는 로터에서 고장이 날 수도 있고, 로터로 동력을 전달해주는 기어박스라든가 여러 연결부품에서도 고장이 날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프랑스 유로콥터사에서 만든 EC225 기종으로 2016년 노르웨이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국내에는 2016년 중앙119구조본부가 2대 도입했다.

앞서 사고 헬기는 독도 남쪽 해상에서 홍게잡이를 하다 손가락이 절단된 선원을 태워 병원으로 출발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 헬기에는 조종사 2명, 정비사 1명, 119구조대원 2명, 응급환자와 보호자 각 1명 등 총 7명이 탑승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