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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바그다디 사망 맞다… 새 지도자는 알쿠라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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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바그다디 사망 맞다… 새 지도자는 알쿠라이시”

입력
2019.11.01 01:15
수정
2019.11.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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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쿠라이시, 테러 총괄한 이론가 추정… 미 국무부도 후계자로 꼽아

미 국방부, IS 수괴 제거 영상 공개… “훌쩍였다”는 모습은 없어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이슬람국(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 26일 미군 공습으로 시리아 이들립 바그다디 은신처(왼쪽)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이슬람국(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 26일 미군 공습으로 시리아 이들립 바그다디 은신처(왼쪽)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군의 공격으로 최근 지도자를 잃은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새로운 리더를 공식 발표했다. 시리아 이들립주에 은신해 있던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지난달 26일 미군의 급습 작전을 받아 자살폭탄을 터뜨려 숨진 지 5일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날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면서 “이브라힘 알쿠라이시가 새 지도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알쿠라이시의 얼굴이나 행적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IS를 연구해 온 스완지대의 아이멘 알 타미미 연구원은 “아마도 우리가 아는 누군가의 새로운 이름일 수 있다”면서 ‘하지 압둘라’라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압둘라는 미 국무부가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꼽았던 IS 내 최고위급 인사로, 글로벌 테러 조직을 총괄했던 이론가다. 미 국무부는 지난 8월 압둘라 관련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서 IS는 또, “미국은 우리 지도부의 죽음을 즐거워하지 말라”면서 “우리는 중동에 한정된 조직이 아니며, 우리의 사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미친 늙은이’라고 조롱한 뒤 “우리의 지도자들이 칼리프의 죽음을 보복할 것”이라고도 위협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전날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알바그다디의 모습이나 육성은 영상에 담기지 않아 그가 자폭 직전 “훌쩍였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과장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26일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 접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지난달 26일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 접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케네스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무인기(드론)가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 일부와 사진을 공개하고 지난달 26일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영상은 미군이 헬기를 타고 시리아 북부 이들립의 알바그다디 은신처에 접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헬기가 다가오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 세력이 지상에서 사격을 가했고, 헬기의 대응 사격으로 10~15명이 사살됐다. 매켄지 사령관은 “알바그다디의 병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화면 중앙의 표적을 향해 폭탄으로 추정되는 3, 4개의 검은색 점이 빠르게 돌진하자 잠시 후 버섯 모양의 구름이 피어오르며 화면 전체가 희뿌옇게 변한다. F-15 전투기의 정밀 폭격으로 은신처가 완전히 파괴된 것이다. 작전을 수행한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대원들이 헬기에서 내려 알바그다디 은신처로 은밀하게 접근하는 장면도 있다.

매켄지 사령관은 그러나 “알바그다디가 최후의 순간에 울고 훌쩍이고 절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해 진위 여부에 의문을 남겼다. 미 CNN방송은 전날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켜본 상황실에선 알바그다디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고 보도해 거짓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매켄지 사령관은 새로운 사실도 소개했다. 알바그다디가 폭탄조끼를 터뜨렸을 때 숨진 자녀는 당초 알려진 3명이 아닌, 12세 미만의 두 명이라고 전했다. 그의 유해도 사망 24시간 안에 바다에 수장됐다고 밝혔다. 또 알바그다디를 터널로 몰아넣은 익명의 군견은 4년 차 베테랑으로 50번 정도 작전을 수행했으며, 부상 치료 후 임무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시신의 주인이 알바그다디가 아닐 확률은 10의 26제곱분의 1”이라고 강조했다. 무조건 알바그다디란 얘기였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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