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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매트로 돌아온 손연재 “신기하게 몸이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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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매트로 돌아온 손연재 “신기하게 몸이 기억해요”

입력
2019.10.31 18: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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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프 챌린지컵 2019에서 갈라쇼를 선보이고 있다. 리프 스튜디오 제공
손연재가 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프 챌린지컵 2019에서 갈라쇼를 선보이고 있다. 리프 스튜디오 제공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5)가 2016년 은퇴 후 처음으로 매트 위에 섰다.

손연재는 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프 챌린지컵 2019’에서 직접 선곡한 ‘라이언 아모드르’의 ‘인스테드’에 맞춰 갈라 프로그램을 펼쳤다. 손연재가 매트 위에서 연기를 선보인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처음이다. 1분 30초 걸린 프로그램엔 현역 시절 장기였던 ‘포에테 피봇(한쪽 다리를 들고 제자리에서 도는 동작)’을 넣었고, 수구(후프)도 현란하게 다뤘다.

5년 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장소에서 다시 한번 깔끔하게 연기를 마친 손연재는 “개인적으로 무대가 약간 그리웠었던 것 같다”며 “무대 위에 서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성기 기량에서 얼마만큼 보여줬는지를 묻는 질문에 “30%”라고 웃으며 “다음에 또 하게 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손연재가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직접 주최했다. 지난해 ‘짐네스틱스 프로젝트 2018’을 시작으로 2회째를 맞은 대회엔 한국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총 7개국에서 160여명의 유망주가 참가했다. 손연재는 “한국에서 국제대회가 없어 대회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가르쳐 대회에 내보내고, 내 공연을 준비하느라 한달 간 정말 바빴다”며 “그래도 의미 있었던 바쁨이었고, 즐겁고 행복했다”고 돌이켜봤다.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 리프 스튜디오 제공
연기를 펼치는 손연재. 리프 스튜디오 제공

3년 만의 매트에 오르기 위해 손연재는 선수 때만큼 아니지만 평소보다 체중 조절에 신경 썼다. 프로그램도 올림픽에서 했던 안무를 섞었다. 손연재는 “신기하게도 몸이 (예전 안무를) 기억하는 것처럼 알아서 잘 됐다”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부담이 오긴 했지만 점수를 신경 쓰지 않고 리듬체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리듬체조는 손연재가 있는 동안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연재는 불모지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5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 2016년 리우올림픽 4위 등 한국 체조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한국 리듬체조는 ‘포스트 손연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손연재가 연기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손연재가 연기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현재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리프 스튜디오’ 대표가 된 손연재는 “워낙 종목 자체가 장벽이 높다”며 “후배 선수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은퇴 후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한 명의 엘리트 선수를 키우는 것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대한민국 리듬체조 꿈나무들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생각을 했다. 많은 선수들이 리듬체조를 접하고 저변을 확대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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