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광역교통 2030’ 발표]
“인천ㆍ고양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진입” 노선 김포~여의도 유력
대도시권 광역철도망 2배 확충, 1ㆍ2기 신도시 교통 소외 해소될까
2030년까지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이 철도 중심으로 재편되고 철도망도 현재의 2배로 확충된다. 정부는 경기 일산과 남양주, 동탄, 인천 송도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에 닿을 수 있는 광역교통망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3개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외에 수도권의 서부 권역을 관통하는 추가 노선 신설도 검토된다. 2ㆍ3기 신도시인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ㆍ계양신도시, 부천 대장신도시 등을 거쳐 여의도 등으로 가는 노선이 유력할 전망이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주요 간선도로 밑에는 지하도로를 뚫어 대중교통 차량과 일반 차량을 나눠 운행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된다.
◇새 GTX 노선 ‘김포-검단-계양-여의도’ 유력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31일 이런 내용의 ‘광역교통 2030’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광위는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030년 서울 도심과 수도권 내 주요 거점이 30분대에 연결되는 등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밝혔다.
철도 교통망 확충은 1ㆍ2기 신도시 주민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우선 수도권 서부 권역에 새 GTX 노선이 검토되며, 인천1호선과 7호선이 각각 인천 송도ㆍ검단, 청라로 연장된다. 경기 고양시의 경우, 인천2호선 연장에 대곡~소사선 운행이 더해진다. 전문가들은 새 GTX 노선이, 2ㆍ3기 신도시가 몰려있지만 철도망이 빈약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ㆍ계양신도시, 부천 대장신도시 등과 서울 3대 업무지구(광화문ㆍ여의도ㆍ강남)를 연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수도권 동부에도 남북ㆍ동서를 잇는 철도망이 보완된다. 경기 양주ㆍ포천시로 7호선이 연장되고, 별내를 거치는 별내선과 8호선이 연장된다. 경기 하남시 역시 지하철 3ㆍ5호선 연장으로 접근성이 향상될 예정이다. 김포한강선은 검단으로 연결된다. 대광위는 고양선을 일산 식사지구까지 추가 연장하거나 서울 6ㆍ9호선을 동북권으로 연장하는 방안은 추후 검토 과제로 정했다.
◇올림픽대로 ‘지상은 대중교통, 지하는 일반 차량’
도로 대책의 핵심은 주요 간선도로 밑에 ‘대심도(지표 40m 아래 공간)’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수도권 동서횡단축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비롯해 자유로에 대심도 지하도로 신설이 검토된다. 이럴 경우 지하부는 일반 자동차가, 지상부는 간선급행버스(BRT)나 중앙버스차로 등 대중교통이 다니게 된다. 다만 공사 과정에 극심한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연구 단계에서 공사로 인한 정체를 피할 방안도 함께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제1순환고속도로 교통을 개선하기 위해 서창∼김포, 판교∼퇴계원 등 2곳의 상습정체구간에도 지하도로를 뚫어 복층화한다. 제2순환고속도로의 경우, 공사를 서둘러 2026년까지 전 구간 개통할 예정이다.
대광위는 또 M버스 운행지역을 수도권에서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하는 등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 전용차로와 우선신호체계를 적용하는 등 지하철 시스템을 갖춘 S-BRT를 구축하고 속도 경쟁력과 대용량 수송능력을 갖춘 2층 고속 BTX(Bus Transit eXpress)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도심형, 회차형, 철도연계형 등 빠르고 편리한 환승시스템도 마련한다.
◇’트램-트레인’ 등 새 교통수단도 도입
신개념 교통수단도 적극 도입된다. ‘트램-트레인’은 도시 내부에선 트램(시속 30∼50㎞)으로 운행하다 외곽에서는 일반 철도(시속 100㎞)의 속도로 이동하는 새로운 유형이다. 기존 철로를 활용할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트램을 GTX 거점역과 연계시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대광위는 성남 트램과 대전 2호선 트램, 위례 신도시 트램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기준을 기존의 ‘100만㎡ 또는 인구 2만 명 이상’에서 ‘50만㎡ 또는 인구 1만 명 이상’으로 완화하고, 지구지정 단계부터 수립에 착수해 입주와 교통시설 개통의 시차를 최소화한다. 최기주 대광위 위원장은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의 3대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