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국도 지진 위협 느는데… 내진 설비 日에만 의존할 수 없죠”

알림

“한국도 지진 위협 느는데… 내진 설비 日에만 의존할 수 없죠”

입력
2019.11.02 04:40
25면
0 0

 실내건축디자인 회사 김형석 대표 

 건물 진동 줄여주는 ‘댐퍼’ 국산화 

김형석 대표가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있는 제진댐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맥인터내셔널 제공
김형석 대표가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있는 제진댐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맥인터내셔널 제공

“일본 제품과 경쟁해도 자신 있습니다.” 실내건축디자인 전문회사 ㈜맥인터내셔널 김형석(54) 대표가 고무를 이용한 고감쇠 점탄성 제진(制震) 댐퍼(damper)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관심을 끈다. 김 대표는 “한국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국가가 아닌 만큼 일본에 의존해왔던 제진댐퍼의 국산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점탄성 제진댐퍼는 지진에너지가 건물에 도달하기 전에 고무가 에너지를 흡수해 흔들림을 줄여주는 구조로 지진 발생 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존의 내진댐퍼는 지진 발생 시 건물의 주요 구조재인 기둥과 보의 균열이 일어나고 실내가구 등으로부터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점탄성 제진댐퍼는 기존 댐퍼에 비해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지진과 관련 없는 일에 종사했던 그가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10여 년 전 건물 리모델링 공사 중 우연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리모델링 완성은 미적 변화뿐만 아니라 재해로부터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건물의 구조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익에도 조그만 보탬이 되고자 지진 진동 저감장치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가 만든 제품의 특징은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기간이 짧아 설치비가 저렴하다.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고 설치 후 마감공사가 편리한 게 장점이다. 주로 건축물 설계 초기나 리모델링할 때 콘크리트 기둥을 대신하는데 사용된다. 진동이 많이 발생하는 산업기계의 공장과 아파트 신축현장. 대형병원, 고층빌딩 신축 등에도 활용된다.

제품은 성능 시험을 마치고 이달 초 생산에 들어갔으며 국내ㆍ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서울대 극한연구소에서 소재 및 극한온도 실험을 통해 성능 입증을 완료했다. 올해는 한양대에리카 초대형 구조실험연구소에서 구조물실험을 통해 지진발생 시 내진보강 공법으로서의 성능 입증도 마쳤다.

김 대표는 “국내 제진댐퍼 대부분은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왔지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대일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점탄성 제진댐퍼는 일본 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우수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매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