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상속녀 역할로 파격 변신한 배우 정유민이 ‘희대의 갑질녀’ 연기로 브라운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30일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에서는 하나음료의 상속녀 황수지(정유민)가 경쟁사 주스를 가져온 호텔 직원에게 분개해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수지가 하나음료의 상속녀인 사실을 모르던 호텔 직원은 “고객님, 오늘은 일단 이걸 드시고…”라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황수지는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어디다가 경쟁사 음료를 들이대?”라며 날 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다른 직원이 황급히 나타나 “왜 그랬어? 하나음료 따님이셔. 얼른 사과드려”라고 말했고 두 직원이 모두 머리 숙여 사과하며 상황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황수지가 자리를 뜨는 순간 경쟁사 음료를 가져왔던 직원이 “솔직히 하나음료 구리잖아요. 왜 갑질이야?”라고 뒤에서 말했고, 이를 들은 황수지는 되돌아왔다.
돌아온 황수지는 “너는 이게 그렇게 괜찮니?”라며 컵에 든 음료수를 직원에게 퍼부었고, 바닥에 직원을 꿇어앉히고는 본격적으로 행패를 부렸다.
결국 호텔 헬스클럽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다 구경을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헬스클럽 안에 있던 황수지의 엄마 구윤경(경숙)은 “아니, 쟤가 또 왜 저래?”라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정유민은 티앤아이컬쳐스 소속의 여배우로,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궁녀 역할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후 ‘유나의 거리’, ‘응답하라 1988’, ‘가화만사성’, ‘마녀보감’, ‘구르미 그린 달빛’, ‘흉부외과’, ‘나인룸’ 등 다수의 작품에서 청순미와 성숙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신 스틸러로 맹활약해 왔다.
‘꽃길만 걸어요’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맡은 적 없는 재벌 2세 역할을 맡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특히 30일 방송에서는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는 ‘갑질녀’ 연기를 완벽한 몰입도로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정유민이 화려한 재벌녀 겸 팝 아티스트 황수지 역할로 활약할 KBS1 ‘꽃길만 걸어요’는 매주 월~금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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