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NEXO)’ 기술력을 적용한 고속버스급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했다. 연내 2대를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 전량 고속형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31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1대를 공개하고, 경찰수소버스 개발 보급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유니버스 기반 경찰버스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운전자 포함 29인이 탑승 가능하며, 국내 도로여건과 고속주행에 적합하도록 차체 바닥이 높은 고상형이 특징이다. 넥쏘에 들어가는 95㎾ 스택 2개를 적용했고, 상용 전용 수소탱크를 차량 지붕에 장착해 충분한 화물실 용량을 확보했다.
경찰버스는 냉난방 등의 이유로 정차 중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 버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소전기버스는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저감도 가능하며 차량 진동이 적어 장시간 탑승 시 탑승자의 피로도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했다.
이날 산업부, 환경부, 경찰청, 현대차가 체결한 MOU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0년까지 경찰 수소버스 실증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2021년 이후 모든 경찰버스의 수소버스 전환 노력 △산업부는 경찰 수소버스의 확산을 위한 개발, 실증, 생산 지원 △환경부는 수소충전소 보급과 연계 지원을 담당 △ 현대차는 경찰 수소버스의 개발, 실증, 생산 등을 각각 맡는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 2대를 경찰청에 제공, 내년 말까지 경찰청과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디젤버스에서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할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산 이전까지 성능 개선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도심 속 대기시간이 많은 경찰버스의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해 최고의 경찰버스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40년까지 FCEV 29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이다. 수소전기버스는 오는 2022년까지 2000대, 2030년까지 2만대, 2040년까지 4만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수소전기버스 중점 보급 지역을 위주로 차고지에 2022년까지 최소 60기의 버스전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10기의 수소충전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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