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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김도영 감독 “공유 애드리브에 폭소, 배우 힘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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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김도영 감독 “공유 애드리브에 폭소, 배우 힘 믿어요”

입력
2019.10.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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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에서 열연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배우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에서 열연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영화 '82년생 김지영' 연출자 김도영 감독이 배우 공유에 대해 칭찬했다.

김도영 감독은 최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연출하며 배우들의 덕을 많이 봤다"고 털어놨다.

우선 정유미에 대해 '맑고 깨끗한 배우'라며 완벽한 캐스팅이었다고 회상한 그는 지영의 남편 대현을 연기한 공유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공유 배우는 유머감각이 넘치죠. 작업을 재밌게 했어요. 애드리브로 웃기기도 했죠. 준비를 많이 해서 현장에 왔어요. '내 아를 낳아도' 하는 것도 공유 배우의 애드리브였죠. 저는 연출자로서, 배우 출신이라 더 그렇겠지만 배우의 힘을 믿어요. (좋은 연기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상태일 때 나오거든요."

그는 이어 "배우들이 그 위에서 자기 배역을 해내고 그게 마음에 들면 그걸 쓰면 된다"며 "지영 회사의 팀장을 연기한 박성연 배우도 '이사님 회의 시작하실까요' 할 때 장면을 정말 잘 살렸다. 배역을 너무 잘 창조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까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감탄했다.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배우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배우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남편 대현이 너무 착한 거 아니냐'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대현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인가를 고민했다. 책에서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계가 있다. 그 문화에서 배어진 것들이 있지 않나. 좋은 사람이지만 몰라서 갖는 한계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공유가) 그걸 잘 알고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공유 배우 자체가 가진 매력이 있어요. 같은 글을 써도 어떤 배우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거든요. 평범하게 쓰여있었지만 공 배우를 만나면서 다른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거 같아요. 시사하는 지점이 있는 거 같고요. 부드럽고 좋은 남자지만 한계가 있고, 그럼에도 와이프가 아프고...묘한 지점을 생산해냈다고 생각해요."

김 감독은 공유가 3년 만의 복귀작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아닌 서브 역할을 흔쾌히 맡아줘 무척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주제에 동의해주고, 시나리오 읽고 어떤 주저함도 없이 한다고 해줘서 감사했어요. 똑똑한 배우죠. 연기 이야기 할 때도 너무 즐거웠어요. 포스터 촬영 땐 자기 없이 (정유미) 원톱도 괜찮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사실 놀랐습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균형감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여러모로 즐거웠어요. 첫 영화인데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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