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이 흥행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연출자로서의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도영 감독은 최근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주위의 반응들을 전하며, "영화 어조를 친절하고 유하게 만들었고 공격적이지 않게 했다. 차분히 엄마나 주변 분들을 생각하고 자기 친구나 누나를 돌아보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유가 남편 대현 역을 맡았고, 김미경이 엄마 미숙을 연기했다.
김 감독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것에 대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기쁘다. 많이 감사하다"며 웃었다. 그는 "이 이야기가 처음에 좀 너무 유한 게 아닌가 하는 고민도 연출자로서 있었다. 하지만 담담한 어조를 택한 게 잘한 일 같다"며 "많은 분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좀 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개봉 전 걱정이 많았다는 감독은 "제가 첫 장편 데뷔라 스코어에 대한 감이 없다. 주변 분들이 준 조언은 '정성 들여 열심히 만들고 스코어는 하늘이 주는 거니 차분히 기다려라' 하시더라. 반응이 좋다고 하니까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기자와 만난 배우 정유미는 김도영 감독이 배우 출신이라서 더욱 든든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 감독 역시 캐스팅에 100% 만족감을 표했다.
"정유미 배우는 너무 맑고 깨끗해요. 뭘 담으면 그대로고, 척이 없어요. 걸러지는 게 없죠. 너무 좋았어요. 존재 자체가 너무 든든했어요. 특별히 뭘 안 해도 얼굴이 많은 걸 얘기하거든요. 저도 배우였지만 제가 갖고 있지 않은 지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훌륭하죠."
'82년생 김지영'은 주인공 김지영의 얼굴로 시작해 그녀로 끝난다. 김 감독은 엔딩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여성 영화고, 지영의 얼굴로 시작해서 끝나고 싶었어요. 사실 엔딩이 두 개였어요. 어떤 게 더 좋을 것인가 끝까지 고민을 했죠. 희망적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배우였었고, 감독으로 활동 중인 그는 앞으로도 연출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기작이 어떤 작품이든지 제 얘기를 하고 싶어요. 말을 많이 할 수록 유려하고 멋있게 잘하지 않을까요. 제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장르가 무엇이든지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다짐하죠. '하고 싶은 말을 하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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