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브랜드를 대표하는 컴팩트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은 글로벌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디젤게이트 이후 제대로 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폭스바겐의 의지가 강력하고, 또 '언제든 폭스바겐의 손을 잡을' 소비자들이 있는 만큼 폭스바겐 코리아가 올 하반기 중으로 티구안을 비롯해 다양한 모델들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폭스바겐 티구안을 만나게 됐다.
시승 차량인 폭스바겐 티구안은 2.0L TDI 디젤 엔진과 브랜드를 대표하는 7단 DSG를 장착한 것은 물론이고 폭스바겐 그룹의 AWD 시스템인 '4MOTION'이 탑재되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 티구안은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내며 정지 상태에서 9.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덧붙여 폭스바겐 티구안 4MOTION은 복합 기준 13.1km/L의 효율성을 확보헀으며 도심과 고속 도로 연비는 각각 11.9km/L와 14.9km/L를 확보했다.
여유로운 자유로, 그리고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과 함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주행의 시작지점이라 할 수 있는 '가양대교 북단' 부근으로 이동했다. 주행 시작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 주행을 기록하기 시작헀다.
자유로 위에는 제법 차량이 많아 보이는 듯 했지만 막상 각 차량들의 주행 속도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이에 차선을 조금씩 바꿔가며 자유로의 제한 속도인 90km/h을 유지할 수 있었다. 참고로 티구안은 GPS 기준으로 90km/h에서 약 3~4km/h의 오차가 있었다.
익숙한 티구안의 공간
국내 시장에 아직 티구안이 많이 판매된 것은 아니지만 막상 티구안의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무척이나 익숙하다. 깔끔하고 균형잡힌, 그리고 기능과 사용성을 모두 고려한 구성은 말 그대로 '대중적인 브랜드'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다른 폭스바겐들과 같이 티구안의 실내 구성 또한 고급스러움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이 부분은 구매 등을 고려할 때 감안해야 할 사항일 것이다.
단단하고, 손쉽게 달리는 티구안
자유로 주행을 이어가던 중 안전 등을 위해 연속된 띠 형태의 구간을 지나게 됐다. 그 순간 티구안은 '고향'이 어디인지 솔직히 드러낸다. 노면의 형태나 그 형태에서 발현되는 충격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 보다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고, 특유의 탄탄한 감성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승차감에 초점을 맞추는 이라고 한다면 조금 고민될 부분이지만 대중적인 차량으로서 충분한 모습이고, 또 '폭스바겐에 대한 신뢰도'와 '기본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운전자라면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기대 이상의 공간을 선사하는 티구안
자유로를 달리는 과정은 효율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구안의 넉넉한 공간은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간이 테이블이 다소 소박하지만 2열 공간에 대한 배려도 담겨 있고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도 충분해 패밀리 SUV의 가치를 제대로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적재 공간에 있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통해 레저 활동이나 다양한 형태의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일상에서의 '운송' 등의 임무를 제대로 소화하는 모습이다. 이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화창하고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달리던 티구안은 어느새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눈앞에 들어오게 됐고, 탄탄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경쾌하게 달리던 티구안은 그렇게 '자유로 주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
자유로 주행이 끝나고 난 후 티구안을 세웠고, 트립 컴퓨터에 새겨진 주행 기록을 확인해보았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35분의 시간 동안 평균 86km/h의 속도로 50km의 거리를 달렸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그 결과 공인 복합 연비인 13.1km/L은 물론이고 고속 연비인 14.9km/L를 크게 앞지르는 22.3km/L라는 탁월한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디젤게이트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TDI 엔진과 DSG의 합이 선사하는 매력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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