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날씨의 아이’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 관객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날씨의 아이'를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29일 공식 내한한 데 이어, 귀국 일정을 하루 연기하며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 관객들에게 '너의 이름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정교한 작화, 아름다운 빛의 흐름, 섬세한 언어로 이른바 '신카이 월드'를 구축할 정도의 신드롬을 일으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3년 만에 이번 '날씨의 아이'로 돌아왔다. 희망찬 메시지로 일본에서 먼저 흥행한 '날씨의 아이'는 이날 국내에 개봉해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다. 호다카와 히나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청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힐링 감성으로 다가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날씨의 아이'에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구축해 팬들을 만족시켰다.

또한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제작진과 '너의 이름은.'의 주제가를 함께 한 래드윔프스가 이번 작품에 합세하며 높은 완성도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위안의 의미에 대해 강조하며 "내가 10대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보며 위안을 받았듯, 지금을 살아가는 10대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날씨의 아이' 주인공 호다카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관객 분들은 지금 사회의 숨막히는 느낌을 잠시 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영화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관계에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가 존재하는 만큼 '날씨의 언어'에 심려가 있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고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공감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등장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신카이 마코토입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고 할 만큼 국내 관객들을 향한 애정을 보여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제가 2004년에 처음 극장판 장편 영화를 만들었을 때, 한국 관객 분들이 처음으로 인정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답했다. 또한 "이후 매번 한국을 찾았고, 한국의 친구와 추억도 많아졌다. 제 영화에 늘 한국 분들이 같이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과 한국의 인연은 더 있다. 한국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활약한 일본 배우 다이고 코타로가 주인공 호다카 역 더빙으로 참여한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오디션으로 캐스팅된 다이고 코타로는 주인공으로서 더빙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 더빙 중 다이고 코타로가 '한국에 (촬영을) 다녀올 예정'이라는 말도 했었다"고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년 뒤 한국과 일본 사이도 좋아지고, 저도 한국에 와서 관객 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날씨의 아이'는 이날 국내에 개봉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