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상 감시레이더가 군에 배치됐다. 태풍 등 외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외부 보호덮개(레이돔)를 씌웠고, 탐지 능력과 정확도도 향상됐다.
방위사업청은 LIG넥스원과 315억원 규모로 체계개발을 시작한 ‘해상감시레이더-Ⅱ’ 개발이 완료돼 지난달 2대를 먼저 전력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상감시레이더-Ⅱ 1대는 작전ㆍ운용 목적으로, 다른 1대는 교육ㆍ훈련 목적으로 배치됐다. 2025년까지 동ㆍ서ㆍ남해 등 전국 레이더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기존에 군이 운용하던 레이더는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미국 제작사와 기술협력 방식으로 1983년 생산ㆍ도입됐는데, 30여년간 운용하면서 노후화하고 최신 기술이 반영되지 않아 대체가 필요했다. 올 6월 북한 소형 목선에 탄 북한 주민들이 강원 삼척항에 접안할 때까지 해상 감시레이더망이 잡아내지 못해 군 당국 경계 태세 논란까지 일었다.
이번에 도입된 신형 레이더는 주요 해안과 도서 지역에 설치돼 선박과 항공기 등을 탐지하고, 해군 통합전술지휘통제체계(C4Iㆍ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 Intelligence)ㆍ항만감시체계 등과 연동된다. 30여년 레이더를 운용하면서 파악된 보완 사항이나 필요 기능 등 해군의 운용 노하우를 반영해 종전보다 정밀한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와 거리 분해 능력이 뛰어나 인접한 다수 표적을 분리ㆍ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탐지 능력과 정확도 역시 향상됐다. 또, 레이더 안테나 외부에 레이돔을 씌운 형태라 강풍이 불거나 태풍이 근접해도 지속 운용이 가능하고, 전파를 쏘는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해 열과 충격에 강하다. 레이더를 소형화하고 전력 소모도 줄이는 등 안정성도 높였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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